Issue 115, Apr 2016
생떼띠엔(Saint-Etienne)에 나타난 이강소의 ‘오리떼’
France
Lee kang-so
2016.2.13-2016.10.16 프랑스, 생떼띠엔 현대미술관
‘2015-2016년 한·불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전역에 좀처럼 쉽게 보이지 않던 귀한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에 비해 유럽에서 비교적 볼 기회가 적었던 한국 작가들의 이름이 걸린 전시 자료들을 마주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하고 설렌다. 유럽에서는 드물게 한국 작가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이배 등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는 생떼띠엔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et Contemporain Saint-Etienne Métropole)이 이강소, 최병소 화백의 전시회를 동시에 준비해 그들의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며 유럽에 불고 있는 한국문화 열기에 동참하였다. 미술관 측은 한국의 추상미술을 통해 유럽의 추상화와 차별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리에서 TGV 고속열차로 두 시간 사십 분 거리인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생떼띠엔은, 프랑스의 많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그렇듯,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며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생떼띠엔은 프랑스 제 2의 도시, 리옹(Lyon) 옆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그러나 미슐랭(Michelin) 최고점의 프랑스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 식도락가들이 몰리는 곳이며, 디자인 비엔날레가 열려 아름다움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최고의 프로 축구팀으로도 알려졌는데, 그만큼 자신들의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작고 아름다운 색의 자연 경치와 어우러진 지방의 소박하고 고혹적인 미술관을 상상하며 도착한 생떼띠엔 현대미술관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검은 큐브의 현대적 건축물로 웅장하고 규모 있는 모습이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곳 메인 전시실에 이강소 화백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 이민영 프랑스통신원
생떼띠엔 현대미술관 전시전경